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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전 찬·반 끝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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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10-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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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를 놓고 경주가 들끓고 있다. 24일 하루 동안 찬성하는 측은 찬성하는 대로 대규모 환영대회를 열고 반대하는 측은 모독, 정치사기극이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반대 시위의 강도를 높였다.

한수원 사수 비대위와 양북면 주민들은 이날 한수원 본사 이전을 위해 사회단체를 선동한 관제데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전하기로 한 배동지구는 문화재청이 과거 KTX 역사(驛舍) 부지로 거론됐을 때 무산된 장소라는 이유를 들어 아직 결정된 곳도 아닌데 마치 이전이 결정된 것처럼 경주시민을 우롱하고 모독하고 있다는 격한 표현까지 동원됐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이들의 주장을 보면 이전을 하려는 지역에 부유층 소유의 부동산이 많다는 소문도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나중에 분명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인지, 사실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8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주국책사업협력 범시민연합은 이날 경주역에서 범시민 환영대회를 열고 한수원이 재배치 계획에 대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고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경주 주민들의 반대를 모르는 것은 아니고 경주 전체가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한수원 본사를 조속히 이전하고 2020프로젝트를 통해 동경주를 중심산업도시로 만들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모두 충분한 명분을 가진 것이라면 앞으로 양측의 팽팽한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듯하다.

어쩌면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부딪히는 결과도 올 수 있다. 경주 발전을 위해서 이것만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이 문제의 결정권은 주체인 한수원이 가지고 있다. 양측 간에 합의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하면 그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한수원의 입장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처리 절차에 따라서 이전이든, 아니든 문제의 핵심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대로 팽팽한 입장만 지켜보고 있다면 아마도 한수원의 경주 이전 자체까지도 흔들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측의 입장 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경주 발전이 늦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는 양측 모두가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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